본문 바로가기

기타

우버가 기준금리에 미치는 영향

반응형

미국은 요즘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가상승률도 낮은 수치를 보입니다.

실업률이 낮을수록 물가상승률도 높다는 필립스 곡선에 부합하지 않는 현상이죠.

이런 현상 이면에 플랫폼 노동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이 등장하며 생긴 임시직 일자리들 때문입니다.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플랫폼 기업들은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해 서비스를 하곤 합니다. 우버 운전기사, 아마존 플렉스 배송기사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국내에도 타다 운전기사, 쿠팡 플렉스 배송기사 등 비슷한 임시직들이 있습니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런 '긱 이코노미(임시직 경제)'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등 통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동안 경제학자들은 실업률이 떨어지면 임금과 물가상승률이 높아진다는 가정 해왔습니다. 실업률이 낮아지면(구직자들이 대부분 취업을 하면) 그 나라의 국민들이 버는 돈도 많아지고, 결국 물가도 오를 테니까요.

노동자들의 상당수가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사람이 하루에 두 시간씩 우버 기사로 일한다면, 통계에는 고용된 상태로 잡힐 겁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생계를 꾸릴 정도로 돈을 벌 순 없겠죠.

 

댈러스 연은은 "개인사업자·계약직은 일을 하지 않을 때도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 실업률 통계는 실제 노동시장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스턴 연은은 미국의 연간 임금 증가율이 예상치보다 0.5~1%가량 낮았는데, 긱 이코노미가 여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현상은 각국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시중에 유동성을 푸는 정책을 펼쳤는데요. 이때 공급한 통화량을 회수해야 할 시점이 왔지만, 대표적인 경제지표인 물가상승률이 경기 호전 신호를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섣불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