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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가전

인공지능(AI) 시대 생존 방정식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지금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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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하드웨어(HW) 기업과 소프트웨어(SW) 기업의 '공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AI가 국가적인 화두로 등장한 중국에서 올 하반기 가전기업과 인터넷 기업의 협력 발표가 줄을 이었다.
특히 반도체 영역에서 국경을 넘어선 합종연횡 협력도 화두다. 



■ 中 가전•호텔•자동차 업계 인터넷 기업과 '맞손'
중국 백색 가전기업 중 인터넷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하이얼과 샤오미를 꼽을 수 있다.

지난 달 말 하이얼은 이주 '플러스(+) AI 패밀리' 계획을 발표하고 인터넷 검색 기업 소우거우,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음성서비스 기업 사운드커넥트 등과 함께 AI 스마트홈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가전기기를 판매하는 샤오미도 지난달 바이두와의 협력을 공식화했다.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해 기기간 연결을 가능케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하면서 샤오미의 하드웨어와 바이두의 소프트웨어 기술 간 결합을 꾀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경우 스마트 호텔 사업을 위해 여러 굴지의 호텔 체인과 협력하고 있는 것도 크로스오버의 좋은 예다.
알리바바의 여행 플랫폼 '페이주'는 호텔 체크인을 위한 안면인식 기술, 룸 서비스를 위한 음성인식 등 다양한 호텔 AI 서비스를 위해 호텔 업계와 협력을 강화해 지난 6개월 동안 수 백여건의 호텔 현장 자연어 학습을 실시했다.

텐센트도 창룽호텔과 손잡고 로봇을 적용한 스마트 호텔 서비스 보급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유럽 PSA그룹,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았으며, 알리바바•텐센트•텐센트도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위해 자동차 제조사 및 자동차 부품 기업과 협력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8~10월 3개월 간 자국 반도체 기업인 크네론, 캠브리콘, 디파이 테크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반도체 경쟁력을 높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리바바는 유통과 금융 전반의 AI 서비스를 위한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HW와 SW를 막론하고 각기 가진 강점을 결합하면서 생태계 범위를 넓히는 것이 AI 시대의 생존법인 셈이다. 

 
■AI 분야 中-美 협력 강화 
AI 반도체 영역에서는 국경을 넘어선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안보 문제에서 서로를 겨누는 중국과 미국의 '날'도 AI 분야는 비켜간다.
 
지난 10월 미국 퀄컴이 중국 인공지능 회사인 센스타임과 협력을 발표한 것도 대표적인 예다.
센스타임의 투자사이기도 한 퀄컴은 스마트 기기의 두뇌로 쓰일 수 있는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HW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중국 베이징 소재의 이 회사를 택했다.
센스타임은 비주얼 컴퓨팅과 딥러닝 기술을 보유한 중국 AI 스타트업이다.
 
퀄컴•엔비디아는 화웨이•샤오미와 AI 안면인식을 위한 3D 센서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샤오미와 오포는 중국 트룰리의 3D 센서 모듈을 기반으로 퀄컴과 대만 하이맥스가 공동 개발한 3D 센싱 솔루션을 쓴 3D 안면인식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7월 바이두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엔비디아는 알리바바 등 기업의 AI 플랫폼용 반도체를 공급한 데 이어 지난 9월 중국에서 2만명의 AI 인재를 직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AI 교육 훈련 프로그램인 딥러닝 인스티튜트(DLI)를 통해 중국 개발자들의 엔비디아 플랫폼 참여가 빨라지는 셈이다.

엔비디아는 올 하반기 엔비디아는 중국 트럭회사인 '투심플'에 2천 만 달러(약 217억4천800만 원)의 투자를 결정해 중국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심화했다.
 
알리바바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미국 개발자 채용은 물론 현지 미국 기업과의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텐센트 역시 미국 시애틀의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 근방에 AI 연구소를 지었다.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칭화대에 이어 지난 달 징둥과 미국 스탠포드대가 잇따라 AI 개발을 위한 협력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AI 영역의 미-중 산학협력 역시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렸다.

 
한국도 협력 움직임 가시화.. 생태계 양분화 조성 '한계' 
한국에서도 LG전자와 네이버,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AI 연합'을 형성하는 등 HW와 SW 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다.

LG전자가 AI 스피커에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하고, 삼성전자가 카카오와 손잡고 음성비서 빅스비와 가전에 카카오 아이(i)를 탑재한 것이 대표적 예다.
현대차도 카카오와 차량용 음성인식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데 이어 지난 달 SK텔레콤•한화자산운용과 AI 동맹을 체결했다.
해외기업과의 협력 사례로는 삼성전자와 하만, LG전자와 아마존•구글 등 협력을 꼽을 수 있다.
 
위 한국 사례를 보면 한 회사와 손 잡을 경우 경쟁사와 협력하지 않는 배타적 짝짓기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중국의 경우 기술•자원•인력을 공유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강조하는 'X+다(多)자' 형 협력이 대세를 이룬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의 삼성과 LG,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하드웨어와 인터넷 시장 파이의 대부분을 양분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경우 바이두, 텐센트, 하이얼, 화웨이 등 기업이 올해 잇따라 AI 협력 계획을 발표하면서 모두 '플랫폼'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를 강조했다.
기술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가 '누가 더 파트너를 많이 끌어모으냐'의 플랫폼 경쟁으로 AI 전쟁 중심 축을 옮기는 모습이다.
텐센트의 경우 지난 달 AI 플랫폼 계획을 발표하면서 100개의 AI 기술을 공개해 100개의 AI 스타트업을 양성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내년 AI 생태계 조성에만 100억 위안(약 1조6442억 원)을 쏟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중국 정부가 주도해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아이플라이텍을 플랫폼 구축 사업자로 선정, 전 업종에 통용될 수 있는 표준 AI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 확산에 힘을 더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달 '정부합동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을 내놓고 산업과 사회 전반의 지능화 혁신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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